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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생각/경험정보

봄이 온다 개강이 온다 여자친구는 없다

by 사이버여성 2021. 2. 28.

어영부영 금같은 시간 다 흘러보내고 또 봄이라는 계절이 돌아왔다. 아직 꽤 쌀쌀하지만 곧 미세먼지와 황사 그리고 벚꽃이 거리를 가득 채우는 날이 올 것이다. 물론, 코로나 19로 인해 예전만큼 봄의 특유의 다들 어딘가 조금은 들떠보이는 느낌이 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3월에 대유행이 또 올 수도 있다는데,,,ㅠㅠ그래도 4월까지는 진정이 되겠지? 그리고 나는 존나게 외롭게 방구석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공부하기가 싫어서 미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충분히 학점을 조져놓은 저성과자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날 구석이 없다. 이전처럼 아 몰랑; 그냥 과제 제출 안할랭; 하고 또 학점을 조졌다가는 정말....미래가 암울해진다. 나는 학점만 낮은게 아니라 그 외에도 스펙이라고 할 만한 것을 한게 없다는 것이 문제다. 솔직히 뭐 창업을 했봤다든가, 어플을 개발해봤다든가하면 학점같은 거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나는....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ㅋㅋ 지금 그 흔하디 흔한 토익스피킹이랑 컴활자격조차 없는 대학생이...그것도 졸업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대학생이 여기있다.

 

요즘 주위 사람들에게 내 인생 계획으로 "남은 대학생활을 테마파크처럼 다니다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이나 볼까봐~막이래ㅋㅋ" 이러고 다니는데 진심은 아니다. 아니 공무원 시험은 아무나하나? 헉; 그럼 취준은 아무거나 하나? 나 진짜 뭘해야 하지? 나는 별 욕심도 없고 그냥 맛있는 거 먹고 산책하고 그러고 살다 뒤지고 싶은데...그러려면 우선 돈을 벌어야한다. 근데 노동하기 싫은데? 왜 지난주 연금복권 당첨이 안됐지? 너무 억울하다 잉잉

 

그래도 지난 몇달간 최저시급따리 일을 풀타임으로 열심히 했어서 아마 3월까지는 알바같은 거는 안하고 버틸 수 있다. 근데 3월이 지나면 다시 거지알바 자리도 구하고 학교 수업도 듣고 과제도 하고 중간, 기말 시험도 봐야한다. 난 학기 이수도 간신히 하는데 여기서 학점까지 높여야 한다. 벌써 가슴이 답답해진다.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하던데 나는 왜이렇게 하기 싫어하고 진짜 안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다시 휴학할까...? 근데 지금 휴학한다고 뭐 갑자기 없었던 에너지가 폭발해서 대외활동도 하고 자격증도 따고 그럴 거 같지는 않다. 하고 싶은 거 찾을 때까지 그냥 학교 다니는게 최선일지도 모른다. 근데 내가 하고 싶은 거는 정말 지금 백수의 삶을 계속 유지하는 거 같은데...

 

요즘 데일리 루틴

7시 영어 공부

9시 아침 식사

10시 독서 및 인터넷

13시 점심 식사

14시 넷플릭스, 유튜브

17시 독서

19시 저녁

20시 산책

21시 책 펼쳐놓고 인터넷하기

이후에는 보통 계속 인터넷을 내내하고, 모든 일정에 틈틈히 인터넷을 한다

 

그냥 계속 이렇게 살면 안되나? 저렇게 살다가 가끔 영화관, 미술관, 도서관 가서 문화생활 하고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빵 좀 사먹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포장해와서 먹고 혼자 아이쇼핑이나 다니고 가끔 친구랑 줌으로 만나서 시덥잖은 레즈비언말도 하고. 나는 지금 행복한데? 솔직히 여친 맨날 사귀고 싶다고 트윗에 쓰지만 그렇게 간절한 것도 아니고 혼자인 지금 정말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미래가 막막하고 안보이는데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지금 내가 이렇게 미래가 불투명한데 누군가와 교제를 꿈꾸는 것이 정당하지 않게 느껴진다. 연애란 것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랑은 애초에 거리가 먼 것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연애는 내 삶에 필수도 아니고, 그냥 방구석에서 짜져서 내가 해야할일이나 궁리를 잘 해봐야겠지. (여러분은 이런 놈이 쓴 "[훈레생정]여친 사귀는 법"을 읽으신 겁니다. ㅋㅋ)

 

어찌됐든 봄은 오고, 또 봄은 지나가겠고 나으 왜로운 마음도 금방 지나갈 것이다. 또, 학점에는 신경을 쓸 것이고, 뭘 할지도 좀 제대로 대갈휘를 굴려볼 것이다. 그리고 여자친구는 안사귀는 것이 맞다..그런 생각이 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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