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너무 버겁고 그들의 행동을 보면 갑자기 기분이 확 나빠질 때가 종종 있다.
그런 한편, 비슷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나만큼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보이지는 않는 가족, 친구 등이 있다.
이럴 때 내가 나의 불쾌한 감정에 대해 얘기하면, 주위 사람들은 내 말에 동조해주지만 실제로 자기들은 별 신경도 안쓴다.ㅋㅋ 이러면 걍 "음...내가 이런 점에 예민하구나ㅋㅋ" 하고 넘어가지만?!
그럼 내가 말한 사회성은 뭘까... 나도 잘 모르지만 그 놈의 "눈치" 좋은 거?
예시를 들면
1. 나는 별로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데 계속 카톡이 와서
"ㅋㅋㅋㅋ", "아하" 등의 단답과 이모티콘+ 늦은 답장간격으로 대화했는데...끊임없이 카톡하는 경우
2.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한 질문에 존나 앞뒤 안맞는 대답해서 맥끊기
3. 걍 꾸역꾸역 특정 만남/모임 자리에 끼려는 거? 너 빼고 만나는 이유가 다 있는 건데...
꼭 막 이 개인이 싫다기보다는 이 자리에는 안맞다는 그런 암묵적인 느낌이 있다고 ㅠㅠ
1+3 같은 거는 지속하다보면 갑자기 "근데 xx아 내가 너한테 뭐 잘못한 거 있을까? 어쩌구 저쩌구 하니까 서운하고 섭섭하고 나라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이런 류의 대화나 카톡이 발생할 수도 있다.
2는 어차피 교수님들 인내심 대부분 이런 거 인내심 ㅎㅌㅊ라서 중간에 잘 끊어주는데 가끔 너무 인품 좋으신 분들(인지 그런척하는 건지) 다 받아주셔서 속 터질 때가 있다.
근데 나도 이런 모든 상황에서 다 화가나고 길길이 날뛰진 않는데 진짜 너무 거슬릴 때가 있다...
이런 부분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점이 싫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이게 다 나도 저지랄갈기고 싶은 적 있는데 인내하고 살고, 없는 사회성 박박 끌어다가 생활을 유지중이라 이런 거 같다.
그니까 걍 저런 자잘한 일들에 예민하게 굴지 않는 애들은 이미 사회성 면에서 타고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여유로울 수 있는 거 같다.
가령, 100억 자산가인 A가 그의 가난한 친구 B에게 밥이랑 술 좀 사주는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B랑 존나 비슷하게 가난한데 아주 미세하게 형편이 나은 C는 그게 어려운 것이다...
그니까 시발 내 마음...내 사회화의 정도가 존나게 가난한 것이다. 흑흑.
나도 존나 남들이 어떻든 말든 가끔 내말만 갈겨보고 싶고, 쉅시간에 엽기 답변하고 싶고, 들어가고 싶은 이너서클이 있던 것이다.
(그래도 너 왜 나랑 안놀아줘>>>이런 수준의 대화는 정말로 하고 싶지 않다....ㅋㅋㅋ
어릴적을 돌이켜보면 특히 초등학교 때는 또래 여자 애들의 행동들이 잘 이해가 안되었고, 나는 뭐든 이해가 안되면 쉽게 동조하지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남자 애들의 행동은 더 이해가 안되는 관계로 어쨌든 여자애들이랑 놀아야되고 얘네랑 어울려야했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혼자 다니면 외롭고 불안하고 지루하니까? 그냥 음 그래도 같이 어울리는 쪽이 더 좋았다?
그리고 어쨌든 타고난 기질이 사회성이 모자란 것은 맞다고 생각하는데 걍 운빨로 친구들이 옆에 있어준 거 같다.
게다가 나는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동창이 거의 5명 이하 정도인 상태로 상급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그 동창 중에 친한 애는 한명도 없다. ㅋㅋㅋ
그러니까 신기하게도 계속 미천한 사회성으로 운 좋게 친구가 있었던 거고, 친구가 있으니까 계속해서 사회화가 되고 인간관계에서 불리한 이상한 충동이나 이의제기 같은 것들이 자제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본질은....거친 말로 걍 찐따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찐적찐이다.....
'경험과생각 > 경험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뜰폰으로 외않바꿔? 통신3사 요금제 조낸 비쌈 캐안습; (0) | 2022.12.28 |
---|---|
가족한테 커밍아웃 했더니 아빠 응급실 실려감 (4) | 2022.12.06 |
급성 편도염 걸려서 병원다녀옴 (0) | 2022.07.16 |
어어어떻게 살아야 하는건데 (0) | 2022.06.21 |
엄마랑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보다 (0) | 2022.04.01 |
댓글